[프리미엄 먹거리 뜬다] 영양 듬뿍 감칠맛 '즉석밥'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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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밥 일색이던 즉석밥이 다양해지고 있다.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국밥,영양밥,현미밥 등 건강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밥맛도 밥솥에 한 밥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손님접대나 야외나들이때 "비상용"으로 챙기던 틈새상품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즉석밥은 요즘 대안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먹거리로 젊은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즉석밥 시장은 1996년부터 CJ가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5월 농심이 가세함으로써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최소 8백억원대로 추정되며,경기가 좋아질 경우 1천억원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즉석밥 시장을 나누고 있는 CJ와 농심의 경쟁도 점점 끓어오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급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CJ가 고급 즉석밥인 "영양밥"을 내놓고 강력한 판촉을 전개하자 농심은 디자인을 전면교체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CJ의 영양밥은 오곡밥,흑미밥에 이은 세번째 프리미엄급 제품.이 제품은 수삼 대추 밤 흑미 등 네가지 건강 재료가 들어가 있으며,특히 볶음깨와 조미간장소스를 넣어 반찬 없이 한끼 식사대용으로 비벼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값은 2천1백50원(1백90g)으로 기존제품보다 65% 비싸다.
영양밥은 재고가 모두 동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CJ는 지난주 기존 현미밥의 단점을 없앤 "발아현미밥 햇반"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발아현미는 현미의 싹을 틔운 것으로 일반현미에 비해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는데다 맛도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장기간 섭취할 경우 체지방 감소,고혈압과 같은 성인병과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미가 50%나 들어갔지만 그냥 쌀밥을 먹는 것처럼 밥맛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CJ는 제품개발에 3년이나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고 발아현미제조법에 관한 기술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즉석밥 생산라인 1개를 증설한 CJ는 이로써 일련의 제품구색을 모두 갖추게 돼 올해부터 수익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매출목표를 지난해 5백30억원(추정)에서 올해 7백억원,내년 1천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농심도 양보없는 시장확대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CJ가 발아현미밥을 출시하자 같은날 똑같은 제품을 선보이는 등 맞불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농심은 특히 CJ의 독주를 견제하고,마케팅의 상승효과를 높이기 위해 CJ의 출시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출시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디자인을 전면 교체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햅쌀밥"이란 제품명을 "따끈따끈 햅쌀밥"으로 바꿔 구체적인 이미지를 강화한 것.또 푸른색 포장지도 붉은색으로 교체해 따뜻함을 강조했다.
또 농심관계자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시장을 잠식해 들어간다는 것이 회사 전략인 만큼 제품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즉석밥으로 올해 2백억원,내년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5일근무제 실시에다 직접 밥을 해먹지 않는 신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즉석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제3,4의 업체가 추가로 진입할 경우 밥시장은 5천억원대 이상의 초대형 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