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북핵문제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여건으로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4분기에도 주요 업종 경기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의 1.4분기 실적과 2.4분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2분기에는 자동차, 전자, 일반기계, 석유화학 업종이 그나마 비교적 높은수출 증가율로 침체된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 사태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을 만회하려는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에 힘입어 자동차(작년 동기대비 17.0% 증가), 전자(16.7%),일반기계(11.6%), 석유화학 업종(7.4%)의 수출은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섬유, 정유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물량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수출이 줄어드는 등 고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내수의 경우 일반기계(5.7%), 건설(5.7%), 전자업종(5.6%)은 상대적으로 낫겠지만 전반적으로 부진이 예상되며 자동차와 철강은 소비심리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각 2.1%,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은 반도체(10.0%), 자동차(9.5%), 전자(8.5%) 등의 업종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조선(-10.7%), 정유(-2.1%), 섬유(-0.8%) 업종에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업종의 1.4분기 실적과 2.4분기 전망(작년동기대비, %) ▲자동차 = 1.4분기 내수는 업계의 마케팅 노력과 신차 효과 지속 등으로 4.7%늘었고 수출과 생산도 북미수출 호조와 작년 하반기 출시모델의 판매 증가세 영향으로 15.4%, 9.9% 증가했다. 2.4분기에는 업계의 공격적인 수출 노력으로 수출과 생산이 17.0%, 9.5% 증가할 것이지만 고유가와 소비심리 침체로 내수는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 = 중국지역에 대한 디지털 전자제품의 급격한 수출 증가와 고가의 복합전자제품에 대한 신규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1.4분기에 생산과 내수가 각각 8.8%와 7.2% 늘었고 수출도 22.3% 증가했다. 2.4분기에는 디지털 전자제품의 해외수요와 가격하락 지속, 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인지도 향상 등으로 수출과 생산, 내수가 각각 16.7%, 8.5%, 5.6% 증가할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 1.4분기 생산과 수출은 휴대폰, 디지털가전 등 첨단 IT제품의 해외수요 증대로 각각 17.1%와 13.0% 증가했다. 2.4분기에는 기업의 IT투자 및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신규수요 감소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 심화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10.0%, 3.9%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일반기계 = 민간부분 수요 증가와 중국.동남아 등 개도국의 성장에 따른 해외수요증가로 1.4분기 생산과 내수가 각각 9.2%, 14.9% 늘었으며 수출도 19.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4분기에는 설비투자회복과 해외수요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내수가 각각 6.8%,5.7% 늘고 수출은 11.6%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섬유 = 면방업계의 원사생산 확대와 선진국의 꾸준한 물량신청 증가에 따라 1.4분기 생산과 수출이 1.9%, 3.3%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는 완제품 수입 증가로 5.1%감소했다. 2.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라크 전쟁위기감 고조 등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도 각각 0.8%,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 수출단가 상승으로 1.4분기에는 생산과 수출이 1.0%, 2.3% 증가했지만 내수는 국내 경기둔화로 1.1% 감소했다. 2.4분기에는 고철, 핫코일 등 전반적인 철강원자재의 가격급등과 각국의 수입규제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0.5%씩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SOC 조기 재정집행으로 강재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요업계의 조업차질 우려로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 현장인력부족 등으로 1.4분기 건조실적과 수출은 각각 2.9%와 5.3% 감소했다. 2.4분기에는 이라크전 발발 전망에 따른 선주들의 발주취소 및 발주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10.7%와 4.7%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 = 수출 물량감소로 1.4분기 생산과 수출이 각각 0.9%와 2.6% 감소했으나 내수는 가정ㆍ상업용 수요증대로 인해 2.3% 소폭 늘었다.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여건의 악화로 2.4분기에도 생산과 수출이 각각 2.1%와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지만 내수는 수송용 유류의 소비 증가에 따라 1.5%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 = 1.4분기 생산과 내수, 수출이 각각 3.2%, 6.3%, 0.6%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2.4분기에는 증설.공정개선을 통한 시설능력 증대와 대중국 수출확대로 생산과 내수, 수출이 5.1%, 2.3%,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 1.4분기 건설수주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SOC에 대한 투자지연등으로 인해 24.1% 감소했으나 2.4분기에는 SOC투자 규모 확대와 재해방지를 위한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j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