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부 산하기관및 공기업 자리확보가 여의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당은 김태랑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를 구성,정부 투자출연기관과 공기업에 진출시킬 당내 인사 추천 작업에 착수했으나 지원자는 많고 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정대철 대표는 지난 1월20일 "당내 인사를 최대 2백50명에서 3백명 선발해 공기업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으나 최근들어 민주당 인사가 갈 수 있는 자리가 '다합해 20개 미만'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더욱이 전문성이 없는 당 인사가 공공기관 임원 등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해당 기관 노조 등으로부터 반발을 살 경우 새정부의 개혁 이미지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마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인사의 '정부 산하기관 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12일 "노 대통령이 당 사람들을 많이 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당내 인사가 맡을 수 있는 정부 투자출연기관의 자리가 10∼20개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인사위원 사무실에는 눈도장을 찍으려는 당내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비공식으로 파악된 정부기관과 공기업 진출을 희망한 당직자와 선거기여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러다 경쟁률이 대기업 공채를 능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인사위원은 "신청자의 모든 신상을 인터넷에 띄워 국민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과열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그러나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