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한달도 안된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주가 환율 등 민감한 가격변수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전문가들의 조롱을 사고 있다. 스노 장관은 10일 은행로비그룹인 지역은행가협회 초청 강연에서 "경기부양책이 실현되면 주가가 최고 2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6천9백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중 핵심인 배당소득세 철폐가 이뤄지면 최고 20%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발언 요지였다. 민간분야의 전망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재무장관이 주가전망을 언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곧바로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폭스TV는 경제전문인 '닐 가부토' 프로그램에서 월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경기부양책으로 주가가 20%나 오를 것이라는 재무장관의 발언은 적절치 않으며,비합리적이다"고 꼬집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실제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스노 장관은 지난 5일 달러화 가치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주저 없이 밝혔다. 그는 달러화가치가 내리막길을 걷던 당시 "달러화 하락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언급,미국 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외환시장은 그의 발언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달러약세가 가속화됐다. 스노 장관은 하루만에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