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와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임박 등으로 인해 경제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담에서 경제문제를 위한 초당적 협력에 합의한데 이어 12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의 회담에서도 "경제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은 지난 9일 뉴욕을 방문, 무디스 등 미국의 유명 신용평가기관과 접촉해 한국의 현 상황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는 등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외국의 불안심리 진정에 나섰다. 정부와 여야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정 민생.경제대책협의회'를 열어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불안 등 경제현안에 대한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12일 "최근의 불안한 경제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조하자는 것이 협의회의 취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급한 것은 경제를 살리고 안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오늘 대통령을 만나 시급한 경제문제, 그리고 국민이 불안해 하는 안보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당 경제대책특위도 회의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 국가 및 가계부채, 국제수지, 중소기업, 농어촌 부채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14일 인천 남동공단, 경기 시화.안산공단을 방문키로 했다. 민주당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 경제부처 실.국장과 당 전문위원간의 실무당정협의회를 활성화시키고, 내주중 관련부처 장관과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대책 당정협의회를 갖기로 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도 내주중 역대 경제부총리들 만나 경제위기 타개책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정세균 의장은 "13일 여야정협의회를 시작으로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경제위기책을 타개하는 해법을 모색하고 제시하겠다"며 "거시경제가 유동적이어서 상황에 따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전승현기자 shcho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