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경영학을 연구하는 단체는 많지만 '경영'을 연구하는 단체는 없습니다.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경영과 관련된 '지식자본'을 교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최근 세계경영연구원(Institute of Global Management)이란 민간 경영연구소를 설립한 전성철 이사장(54). 그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방식은 아직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미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외 기업간의 경영정보 교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보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시장성 투명성 다양성을 높이면 됩니다.시장성이란 기업간의 경쟁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는 겁니다.정부는 규제를 철폐하는 대신 법을 어기는 기업을 철저히 처벌해야죠.투명성은 말 그대로 기업이 있는 그대로를 공개하는 겁니다.다양성은 인종,성,지역적 편견을 없애는 일이죠." 전 이사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는 시장의 파이(생산성)를 키울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이를 배우기 위해선 살아있는 경영지식을 습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경영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학장직을 맡았던 세종대 국제경영대학원의 수업방식을 소개했다. "학장직을 맡자마자 교수분들을 강사진에서 제외시켰습니다.대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실무자와 임원들을 강사로 초빙했죠.경영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영기법을 배우자는 취지였죠." 전 이사장은 이같은 교육방식을 세계경영연구원에 그대로 적용,내달부터 '세계경영교육프로그램 1기과정'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강의뿐 아니라 국악 연극 미술 등 각종 문화강의까지 포괄하는 '전인적인 경영교육'을 표방한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통합21의 정책위 의장직을 맡았던 것과 관련,'다시 정치계에 돌아갈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정치란 국민에 대한 서비스"라며 "정치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바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다시 뜻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시기 국민통합에 입당했던 이유는 당시 정몽준 후보로부터 정책수립에 관한 백지위임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대선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변호사 경제해설가 청와대정책기획비서관 정치인 세종대부총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모든 일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보람있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살려 세계경영연구원을 한국의 '경영지식본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동북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선 세계경영인들의 한국에 관한 시각을 정부와 오피니언 리더에게 전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이같은 역할도 세계경영연구원이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