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수가 시장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 1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매수로 12일 종합주가지수는 간신히 약보합권을 지켰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공세를 막아내며 은행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주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3일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만기일 프로그램매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매수차익 물량은 이날 프로그램매수로 유입된 1천억원을 포함해 최대 2천5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중 2천억원 가량이 만기일 프로그램매도로 나오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이날 유입된 프로그램매수는 신규 매수차익이 유입된 것보다는 종전 매도차익 잔고가 청산된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며 "3월물 베이시스가 마이너스0.1에서 0.1 수준만 유지될 수 있다면 만기일인 13일에도 매도차익 잔고가 추가로 청산되면서 오히려 프로그램매수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또 "현물 대신 저평가된 선물을 보유하던 인덱스펀드 등 기관이 만기일날 선물을 청산하고 선물을 매입하는 현·선물 교체에 나설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