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라크전쟁 북한핵문제 가계부채 등으로 경기가 급랭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분식회계 사태로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무디스 등 외국계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2일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 자본시장은 SK분식회계의 파문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SK그룹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가가 이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은행주가 폭락했다. SK글로벌 SK㈜ SKC 주가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천억원어치 이상 유입된 프로그램매수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72포인트 떨어진 531.81로 마감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8백51억원어치를 팔아치워 공격적인 매도공세를 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본격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1조1천여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금리가 이처럼 폭등한 것은 MMF 등 투신사 수익증권에서 8조원이나 환매됐기 때문이다. 외환및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다가 지난 11일 안정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국고채 금리가 하루새 0.51%포인트나 오르는 등 유례 없는 채권값 폭락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51%포인트 뛴 연 5.20%로 마감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 98년 3월31일(2.45%포인트 상승)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와 함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10전 오른 1천2백45원을 기록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이날 북핵문제 등을 이유로 3개월후 환율전망치를 달러당 1천2백원에서 1천3백원으로 높였다. 이건호.안재석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