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57
수정2006.04.03 11:58
검찰이 지난 11일 단행된 고위직 인사파동의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서열파괴' 인사로 좌천된 간부들이 사표를 내거나 고심중이며 일부 조직에선 당분간 업무공백 사태도 우려된다.
인사 단행일에 사시 13,14,15회 등 고참 간부들이 1명씩 사퇴한데 이어 12일에도 광주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조규정 광주지검장(사시 15회)이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이번 검찰 인사파동으로 사표를 낸 고위간부는 이들 4명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또 상당수 간부들도 진퇴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져 검사장 승진 인사 등 후속 인선이 불가피하다.
현재 공석인 고위직은 부산고검장 등 모두 네자리다.
특히 부산고검은 고검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이어서 업무공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이번 인사가 시행되는 13일까지 지켜본 뒤 후속 고위 간부 인사를 내주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재경지청장 이하 중간 간부들에 대한 인사는 오는 27,28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를 정식 제출하지 않은 일부 검사장들이 이달말께 일괄 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후속 간부인사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인사에서 좌천된 일부 검사장은 이날 출근을 늦추고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는 등 진퇴 문제를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와 사시 13회 동기인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유임)은 "검찰이 안정될 때까지 남아달라는 후배 검사들의 만류로 당분간 사표 제출을 유보키로 했다"며 "그러나 송 내정자가 정식 취임을 하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학재 대검 차장이 이날 퇴임식에서 "자율적인 검찰개혁"을 주장했으며 김영진 대구지검장, 김규섭 수원지검장, 조규정 광주지검장 등도 퇴임식을 가졌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