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과정(대표 조일환)은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본사 직원이 22명에 불과한 중소업체지만 건물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업체를 제치고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특히 최근들어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끌과정에 대한 사업제의가 크게 늘어났다. 끌과정은 지난 1995년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리모델링은 건물 보수나 인테리어 정도로 평가돼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기존 건물을 뜯어고치는 리모델링 사업은 한국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조일환 대표는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주목했다. "선진국의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건물 신축시장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대도심을 중심으로 노후 건물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수요는 충분합니다" 지난 2000년 10억원에 불과했던 끌과정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01년 30억원,지난해는 1백억원까지 뛰어올랐다. 매출이 매년 3배씩 오른 것이다. 올해는 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당초 매출목표보다 낮춰잡았다. 하지만 내심 올해도 지난해 대비 3배의 매출신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하루 10여차례씩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상반기 수주 목표를 채웠다고. 끌과정이 리모델링의 선두권을 꿰차게 된 데는 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력이 꼽힌다. 특히 끌과정은 철거와 보강기술 분야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업체에 맡길 경우 간혹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인테리어에만 치중하면서 보강부문을 간과한 탓이지요" 끌과정은 보강기술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외부 마감재를 개발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리노판넬"은 마감재의 하중을 줄이고 시공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개발한 것이다. 가격도 기존 마감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 자문위원들을 통한 공동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끌과정은 건축부문 교수들과 연구원 등 8명의 외부 자문위원을 통해 다양한 공법과 마감재를 연구한다. 끌과정은 전직원이 연구개발,시공에 직접 나서기로 유명하다. 일반직원들은 물론 조 대표와 이사진이 현장을 지키며 시공과정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고객 만족에 신경쓰겠다는 뜻이다. 끌과정은 설립 초기 단독주택과 원룸 등 비교적 적은 규모의 리모델링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형 건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추진한 서울 논현동 아이빌과 현재 추진중인 서초동 벨라체 등 20억~30억원대 공사물량이 주 타깃이다. 조 대표는 "국내 리모델링 사업은 아직도 태생기에 있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리모델링 선두권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2)511-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