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센터 '잘 활용해 볼까' .. 불필요한 살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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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에 사는 주부 이혜숙(45)씨는 이사를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새 집으로 이사가면서 오래된 장롱과 냉장고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덩치 큰 물건을 버리려면 동사무소에 폐기 수수료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더 골치가 아프다.
며칠동안 고민하던 이씨가 선택한 것은 재활용센터다.
이씨가 재활용센터로 전화를 하자 담당직원이 집에 와 제품상태를 살펴본 뒤 5만원을 책정해줬다.
그는 이날 전날 수거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돈도 벌고 중고품도 처리한 셈이다.
이사를 하면 이씨처럼 한 두가지 정도는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구나 가전제품이 주종이다.
아무 생각없이 물건을 버리는 것 보다는 재활용 센터에 연락해 보자.물건 값도 벌고 물자도 재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잘만하면 이사하면서 드는 식사나 부대비용은 너끈히 뽑을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운영되는 재활용센터는 1백5개에 달한다.
서울에 31개의 재활용센터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시나 민간위탁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의 경우 거의 모든 구에 한 두개 정도의 재활용센터를 갖추고 있다.
수익금을 사회자선이나 공익사업을 위해 쓰는 중고품 매장도 있다.
지난해 10월 안국동에 1호점을 낸 "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store.org)는 시민단체인 아름다운재단이 주축이 된 재활용 매장이다.
재활용 운동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아름다운 가계의 설립 취지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재활용센터 리사이클씨티 문대왕 사장은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이면 그 전달에 비해 중고 가구와 가전 매입량이 2배 이상 늘어난다"며 "특히 올해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다른 해보다 중고품의 반입이 20% 정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활용 센터들은 주먹구구식 가격산정과 불친절로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구나 전자제품 등 큰 물건들은 무료로 출장매입을 해줄 뿐 아니라 쓸만한 물건에는 가격도 넉넉히 처준다.
강동구와 송파구에 위치한 일부 재활용센터에서는 집안에 쓰지 않는 의류 그릇 책 등 다시 쓸 수 있는 중고품을 재활용휴지나 비누로 교환해 주기도 한다.
중고품을 사는 것도 요즘이 좋다.
이사철 중고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상품 구색이 다양하다.
당연히 눈에 띄는 좋은 물건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량이 많은 일부 품목의 경우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기침체 때문에 중고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대부분의 재활용센터들이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서랍장과 책상 등 소형 가구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