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장대한 스케일을 좋아하는 중국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 '중국형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 곳곳에는 '1백80홀! 세계 최고를 향하여!'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앞으로 1백80홀을 갖춘 세계 최대 골프장으로 올라선다는 것을 자축하고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1백80홀이면 18홀짜리 정규 골프코스가 무려 10개에 이른다. 이 곳엔 현재 5개코스, 90홀이 개장돼 있다. 이것만으로도 아시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올해 연말쯤 3개 코스, 내년 10월께 2개 코스 등 모두 5개 코스, 90홀이 추가된다. 전체 면적만도 20만㎢로 국내 웬만한 중소도시와 맞먹는 규모다. 미션힐스는 매년 중국에서 이뤄지는 골프장 평가에서 곤명(昆明) '춘성(春城)골프장'과 선두다툼을 벌인다. 지난 94년 문을 열고 이듬해에 '41회 월드컵 골프대회'를 개최,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볼보 아시아홀 대회, 데이비스컵 투어, 조니워커 순회대회 등 굵직한 국제투어를 16회나 치렀다. 이달(14~16일)에도 강욱순 위창수 등 2명의 한국선수를 포함, 8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겨루는 '다이너스티컵 대회'가 열린다. 5대륙의 정취 담긴 이색코스 =미션힐스는 규모 못지않게 클럽내 개별 코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개장된 각 코스는 현역 프로골퍼들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구릉지와 절벽, 인공호수 등의 조화가 특히 빼어나다. 보기엔 편안한 듯해도 난이도가 만만찮아 골퍼들의 도전의지를 북돋운다. 현재 개장된 5개 코스는 5대륙의 지역별 정취를 담은 컨셉으로 설계돼 독특한 분위기가 풍긴다. 각 코스를 돌다보면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유럽 등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한껏 맛볼 수 있다. 첫번째 코스인 월드컵 코스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했다. 지난 94년 12월 첫 개장하고 이듬해 월드컵 골프대회를 열면서 유명해졌다. 벙커와 물 웅덩이를 절묘하게 배치, 미국의 특성이 잘 배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번 홀은 코스가 까다로워 '악마의 홀'로 불린다. 비제이 싱이 설계한 '뉴 밸리 코스'는 모래벙커와 호수를 통해 난이도를 높인게 특징. 대서양의 해안선을 컨셉으로 꾸며졌다. 길다란 한 가닥의 모래사장이 호수를 따라 이어지면서 홀을 이룬 모습이 아름답다. 2001년 개장 기념으로 타이거 우즈를 초청, 세계 무대에 미션힐스를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번째 '캐년 코스'는 일본의 점보 오자키가 디자인을 맡았다. 높은 산과 험준한 고개를 테마로 아시아 대륙의 정취를 담았다는게 미션힐스 마케팅 담당 셰진안(謝錦安)의 설명이다. 스타디움코스로 불리는 네번째 코스는 닉 팔도가 설계했다. 아일랜드(섬)과 산 호수 등을 뒤섞은 유럽풍의 코스로 16번 아일랜드홀이 압권이다. 사바나코스로 불리는 다섯번째 코스는 어니 엘스가 아프리카의 정취가 풍기도록 설계했다. 거칠고 야성적인 분위기가 숨겨져 있다는게 미션힐스측의 설명이다. 현재 공사중인 5개 코스는 스케일이 더 장대하다. 설계에도 데이비드 듀발과 데이비드 레드베터,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그레그 노먼,애니카 소렌스탐 등이 참여했다. 기존 5개 코스 포함, 전체 10개 코스 디자인에 세계적 프로 골퍼들이 참여한 셈이다. 부대시설 =골프장내에 유럽식 별장, 5성급 호텔, 51개의 테니스 코트와 각종 스포츠 오락 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클럽하우스도 30여만평 규모여서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내부에는 골프 관련 전문점, 각종 식당,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어린이와 유아들을 위한 대형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가족단위 방문에 배려를 한 것도 돋보인다. 골프장내 특급호텔은 2백28실 규모로 객실에서 골프장의 아름다운 코스를 조망할 수 있게 꾸며졌다. 호텔 내부엔 수영장과 각종 연회장도 마련돼 있어 단체행사도 가능하다. 선전=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