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이번 주말 시즌 첫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이 많을 것 같다. 첫 라운드에서는 공이 빗맞아 OB나 워터 해저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유난히 많다. 하지만 골프경력이 3~4년씩 돼도 OB나 워터 해저드 관련 규칙을 명확하게 모르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먼저 OB의 경우. OB는 1벌타다. 친 볼이 OB가 나면 1벌타를 받고 제자리(볼을 친 곳)에서 다시 쳐야 한다. 티샷이 OB가 나면 1벌타 후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서 샷을 날려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치는 샷은 3타째(원구 1타+벌타 1타+다시 치는 1타)가 된다. 같은 이치로 파4홀에서 세컨드샷이 OB가 나 그 자리에서 다시 치는 샷은 4타째가 된다. 'OB=2벌타'로 알고 있는 골퍼들이 많으나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골프장 중에는 페어웨이 중간쯤에 'OB티'를 설치해 둔 곳이 있다. 티샷이 OB가 나면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하지만 진행상 앞에 나가서 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특설 티'다. 이 경우 전진한 만큼의 타수(1타)를 보태 OB티에서 치는 샷을 4타째로 간주한다. 여기에서 'OB는 2벌타'라는 오해가 비롯한 듯하다. 다음은 워터해저드다. 이는 '워터해저드'와 '래터럴 워터해저드'로 나뉜다. 그냥 워터해저드는 노란 말뚝(선)으로 표시되고,래터럴 워터해저드는 빨간 말뚝(선)으로 표시된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그냥 칠 수도 있지만,칠 수 없어 드롭하게 된다면 1벌타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드롭 위치다. 노란 색의 워터해저드라면 대부분 볼을 해저드 후방(티잉 그라운드 쪽)에 드롭해야 한다. 연못을 건너 그린 쪽에 드롭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연못 전방에 따로 '드롭 에어리어'가 있다면 그 곳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빨간 색의 래터럴 워터해저드는 선택폭이 조금 넓다. 볼이 최후로 해저드에 들어간 지점 인근으로,홀에 가깝지 않은 범위에서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고 칠 수 있다. 따라서 래터럴 워터해저드의 경우 볼이 연못을 넘었다 뒤로 굴러 연못에 들어갔다면 연못 전방(그린 쪽)에 드롭할 수도 있는 것이다. OB와 워터해저드는 똑같이 1벌타지만 '거리' 면에서 OB가 더 손해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해저드 근처까지 전진해 칠 수도 있지만 OB는 그 자리에서 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OB를 '타수와 거리의 벌(罰)'이라고 부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