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부터 회원국간 인터넷 트래픽 유발관계를 측정·분석하는 '플로(flow) 기반 인터넷 트래픽 측정 및 분석'과제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ETRI는 자체 개발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APEC 회원국 인터넷회선에 장착해 인터넷 비용 분담의 근거가 될 국가간 인터넷 사용 데이터를 산출하게 되며 관련 비용은 APEC측에서 부담한다. 이 과제는 인터넷 통신망의 대미(對美) 의존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에 유리한 현행 인터넷 국제회선 비용관계를 조정할 기술적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ETRI 인터넷트래픽관리팀 정태수 팀장은 "국내에서 미국으로 전송되는 인터넷 트래픽량이 미국에서 국내로 전송되는 유입량보다 많으나 연간 1천4백억원에 달하는 인터넷 국제회선 사용료를 전액 국내 인터넷사업자가 부담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정은 다른 APEC 회원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인터넷 트래픽의 정밀한 측정치가 없다는 이유로 국제회선 사용료를 트래픽량에 따라 분담해야 한다는 APEC 요구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