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아파트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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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초저금리의 자금을 앞세워 국내 아파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이미 국내 부동산개발 업체와 손 잡고 소형아파트 및 고급빌라 등의 분양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뿐 아니라 A보험사 등 다른 외국 자본들도 국내 부동산개발사업에 직접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본격화하는 외국계 자본=가장 먼저 국내 아파트시장에 직접 진출한 업체는 리먼브러더스다.
이 회사는 부동산개발 업체인 애드반타스코리아㈜와 손잡고 오는 22일부터 서울 잠원동에서 '선(先)시공·후(後)분양'방식으로 공급하는 메이플라워 아파트를 분양한다.
36,47평형 15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평당 1천3백만원대다.
리먼은 또 올해 안에 방배동에서 1백2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고급빌라 '부에나비스타'를,서초동에서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애드반타스코리아의 구용찬 이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계 '큰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계 모건스탠리와 화교자본인 케펠랜드 역시 최근 들어 주택사업에 부쩍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개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강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채권 정리로 차익 실현=외국 자본은 또 1997년 외환위기 때 쏟아져나온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되파는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10조4천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1조4천억원에 매입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이 회사가 매입을 검토 중인 매물 가운데는 동대문의 유명 패션몰과 법정관리 중인 대형 유통업체의 알짜 점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은 리뉴얼과 상가 활성화 등을 통해 이들 점포를 정상화시킨 뒤 재분양해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파장 클 듯=시민단체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선시공·후분양'방식이 도입된다면 이들이 짓는 아파트의 가격경쟁력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 투자회사들은 국내 주택업체들에 비해 훨씬 싼 이자의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시공·후분양 방식이 도입되면 부도날 염려가 없는 이들 외국 투자회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에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이들은 이자가 싼 해외자금으로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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