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도 외국 자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리츠(REITs)는 투자자들의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부동산투자회사인 트랜스콘티넨털 리얼티 인베스터 등이 출자한 '리얼티코리아 제1호 CR리츠'를 예비인가했다. 이 CR리츠는 자본금 6백60억원 규모로 교보생명 1백50억원,트랜스콘티넨털 리얼티 인베스터 61억원,LG화재 60억원 등 발기인들이 3백9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2백70억원은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일반공모할 예정이다. 이 CR리츠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로즈데일빌딩(7백92억원),대전 문화동 세이백화점(4백65억원),분당 수내동 엠바이엔빌딩(1백47억원) 등 상업용 빌딩과 판매시설을 사들여 임대할 계획이며 목표 배당수익률은 11%다. 이에 앞서 한국토지신탁을 발기인 대표로 외국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캐피탈이 4백50억원을 투자한 케이원 CR리츠도 현재 주식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도 독일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와 공동으로 현재 보유 중인 1백여개 오피스빌딩과 건물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CR리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빌딩,SK증권빌딩,동양증권빌딩 등 총 2천4백억원 규모의 빌딩을 사들인 호주의 맥쿼리은행도 자산관리회사 인가에 이어 CR리츠를 결성,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CR리츠는 저금리 상황에서 연간 10% 안팎의 안정적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구조조정용 부동산은 물론 아파트 및 상가 시장에까지 전방위로 진출하고 있어 향후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