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10곳중 4곳꼴로 연봉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상시 근로자 1백인 이상 사업장 4천5백7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연봉제 및 성과제 운영실태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조사대상 기업의 37.5%(1천7백12개소)가 연봉제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의 1.6%보다 무려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보다는 5.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성과배분제를 도입하는 기업도 27.5%(1천2백5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포인트 늘어났으며 지난 96년의 5.7%에 비해선 네배 가까이 급증했다. 앞으로 연봉제.성과배분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각각 30.4%와 26.0%로 나타나 성과주의 임금제도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제.성과배분제 도입이 늘고 있는 것은 근로자의 업무태도 변화에 따른 생상성 향상을 꾀할 수 있는데다 임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인건비 절감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의 경우 71.4%가 연봉제를 도입, 가장 높았으며 보험업(57.5%)도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운수.창고업(11.8%)과 교육서비스업(16.8%)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직종별로는 관리사무직이 56.6%로 가장 높았고 유형별로는 공공부문(77.0%)이 민간부문(36.3%)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도입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천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연봉제 채택기업이 82.4%에 달했고 1백명 이상 3백명 미만은 32.2%에 그쳤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