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투신사들이 보유한 국채를 직접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은은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채권금리가 폭등하고 투신사에 환매요구가 급증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은의 대책은 이날 투신사 사장단의 긴급대책회의에서 펀드환매 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우선 이날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1조1천9백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긴급 방출했다. 또 은행의 지급준비금 관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강형문 한은 부총재보는 "유동성 공급 이후에도 시장 금리가 안정을 되찾지 못할 경우 국채를 직접 매입하겠다"며 "국채의 매입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시장상황을 살펴본 뒤 신축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시장금리 안정을 위해 지난 99년 대우사태때 1조원의 국채를 매입했고 투신권에 RP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대우 협력업체에는 총액한도 대출자금 5천억원을 별도로 배정했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