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손길승 회장 주재로 회장단 회의를 열어 최근 SK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계가 자율적으로 경영 투명성을 확대하면서 기준에 맞는 회계처리 관행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장단들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등 SK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런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또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현안 해결을 위해 정.재계간 상설 협의체를 운영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체내의 실무기구를 포함,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 스스로도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로 했다. 회장단은 이와함께 북핵문제 확대에 따른 대외불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재계 공동의 해외 IR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이에따라 삼성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역할을 분담, 해외 IR를 진행키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업들이 각종 규제에 막혀 투자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10여가지 프로젝트중 우선 4개를 골라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규제를 해제하거나 아니면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재계는 우선 LG필립스 파주 LCD 공장 건설을 포함, 현재 규제 때문에 보류되고 있는 4개 사안을 골라 정부에 규제해제를 건의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또 SK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6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가 결코 사전에 `기업 길들이기'를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현 부회장은 전했다. 현 부회장은 손길승 회장의 거취문제와 관련, "지금은 경제가 어렵고 재계가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불구속 기소됐다고 해서 그만 둔다는 일은 있을 수 없고 회장단에서 그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며 "손 회장은 계속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손 회장을 비롯, 조석래 효성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등은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