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탈(脫)코스닥 현상'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반대로 거래소 이전이 무산된 코스닥 기업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원익 이수페타시스 등 거래소 이전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기업들의 이전 찬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동제약은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거래소 이전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발행주식의 3.13%만 찬성,부결됐다고 밝혔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출석주식수의 과반수 찬성과 발행주식수의 25% 찬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나 이에 크게 미달됐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주주가 지난해 거래소로 이전한 8개 기업의 주가가 평균 23% 하락하는 등 '거래소 이전 약발'이 없다며 반대한 것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 이전을 추진했던 대주주(40.1%)측도 공모가 할인과 지분율 하락 등을 감안할 때 현 장세에서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마음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기업의 거래소 이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했으나 올 들어 주총 결의사항으로 강화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