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2연속 우승은 내가 책임진다.'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이 16일부터 '일본의 희망' 하네 나오키 9단을 상대로 제4기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패권에 도전한다. 우승상금 15만달러가 걸린 결승 3번기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국(16일),2국(18일),3국(20일)이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잇달아 펼쳐진다. 현존하는 모든 세계기전을 제패한 이 9단이지만 유독 춘란배와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이 9단은 제1기 대회 때 결승에 올랐으나 스승 조훈현 9단에게 1-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9단이 이번 춘란배를 정복하면 한국은 지난 2000년 8월 조훈현 9단의 후지쓰배 우승 이후 '국제대회 22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 9단 개인적으로는 '세계기전 그랜드슬램'이라는 영예도 안을 수 있다. 지난해 유창혁 9단이 LG배를 차지함으로써 한 차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일본이 만든 도요타덴소배가 없었다. 지난 1월 초대 도요타덴소배를 거머쥔 이 9단이 이번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말 그대로 '알짜배기'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셈이다. 결승전 전망은 이 9단의 압도적인 우세로 기운다. 세계대회만 17번 우승한 이 9단과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하네 9단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평가다. 그러나 하네 9단은 이번 대회 준준결승에서 천하의 조훈현 9단을 물리쳤다.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