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환자 10명 중 6명이 비만이나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의대 서울삼성병원 고은미 교수와 차훈석 교수팀은 지난 94년 10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6년간 이 병원을 찾은 통풍 환자 3백72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1%(비만 19명,과체중 2백7명)가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분석됐다고 14일 밝혔다. 통풍은 단백질의 일종인 요산(尿酸)의 대사이상 질환으로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조사 대상 통풍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9%(1백8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0.4%(76명),50대 19.4%(72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환자가 여자의 33배나 됐는데 30대에 접어들면서 남성들이 술,고깃국물 등 요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풍 환자가 갖고 있는 다른 질환으로는 고혈압이 35.2%(1백53명)로 가장 많았고 만성 신기능 저하 17.5%(76명),고지혈증 14%(61명),허혈성 심질환 12.6%(5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통풍으로 처음 통증이 오는 부위는 엄지발가락관절(55.9%),발목관절(16.7%),발·발등관절(14.3%),무릎관절(11%) 순이었다. 차훈석 교수는 "과거 선진국 병으로 알려져온 통풍이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통풍은 고혈압과 과체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통풍 진단시 합병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