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광고효과는 두배?' 남자편과 여자편을 나란히 방영하는 '멀티 스폿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멀티 광고는 취향이 다른 남녀 소비자를 나란히 공략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최근에는 남성용 제품으로 생각하기 쉬운 숙취해소 음료나 자동차 회사들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광고를 따로 만든다. 여성을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숙취해소 음료인 '컨디션'광고에는 신인 여성모델인 이유리가 가세했다. '여자편'은 전날 힘든(?) 술자리를 가졌던 이유리가 일찌감치 출근해 거울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뒤늦게 출근한 여자 상사는 그녀의 뽀송뽀송한 얼굴을 보며 놀란다. 이유리는 '내게는 컨디션이 있다'며 밝게 웃는다. '남자편'의 주인공은 전편에 등장했던 탤런트 윤다훈이다. 남자편도 여자편과 설정이 비슷하다. 윤다훈은 과음한 다음날도 일찍 출근해 영어 회화를 공부한다. 동료들은 그의 체력에 놀란다. 윤다훈은 자신의 체력유지 비결이 '컨디션'임을 밝힌다. 기아의 신차인 오피러스 광고도 남자편과 여자편이 따로 제작됐다. 광고는 남녀편 모두 고급 쇼핑몰을 걷고 있는 모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남자편'에는 아내의 생일을 떠올리며 핸드백을 구경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의 눈에는 진열대에 올려져 있는 가죽 핸드백이 자동차의 시트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신차 오피러스의 출시일이 언제인가를 떠올린다. '여자편'도 우아하게 차려 입은 부인이 쇼핑몰에 진열된 손목시계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에게 시계는 자동차의 속도 계기판처럼 보인다. 그녀 역시 오피러스의 출시일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업계 최초로 1분짜리 TV광고를 방영했던 르노삼성의 SM3도 남녀편이 따로 제작된 멀티 광고였다. 이별을 경험한 남녀가 SM3를 타고 마음의 평정을 회복한다는 것이 광고의 줄거리.또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 역시 남녀가 따로 등장하는 광고를 포함,3편의 광고를 동시에 내보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