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미국기업들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건수는 총 2백24건으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그룬드페스트 교수는 13일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비리사건 등으로 2002년 한햇동안 집단소송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전에는 첨단기술산업이 집단소송의 주 타깃이었으나,지난해는 금융 통신 에너지 소비재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집단 소송에 휘말린 기업들은 재판기간 동안 주가하락 등으로 총 1조9천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그는 "집단소송의 주 원인이 되는 기업회계부정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감시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다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