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 2003'개막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전시장은 관람객들이 크게 늘면서 눈에 띄게 활기를 보였다. 국내 중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모여 있는 한국관은 개막 첫날 상담액 5천만달러,계약액 4백50만달러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잠정 집계했다. 진흥회의 임호기 팀장은 "계약액 2천만달러로 잡았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와 TV 등을 출품한 아이엠알아이는 이날 독일의 I사와 연말까지 모니터 6만대(약 2천5백만달러)를 공급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전시회에 처음 나온 구봉정보기술은 PC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이어폰을 하나로 묶은 '하나로 캠'을 출품,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박무희 사장은 "독일 캡인터랙티브사와 3백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홍콩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업체들과도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또 3차원 스캐너와 디지털신호처리(DSP) 카메라를 전시한 포디컬쳐,5백명까지 동시 대화가 가능한 e러닝솔루션을 내놓은 다이나믹미디어,구부릴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키보드를 전시한 플렉시스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디지탈웨이 거원시스템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주목받았다. 디지탈웨이는 이번 전시회를 활용해 지난해 4만대 안팎에 그쳤던 유럽 수출물량을 올해 15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국내 전시 참가업체들에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였다. 특히 e메일 인터넷전화 팩스 등을 웹상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이스넷의 N플러스를 PC에 설치,참가업체뿐 아니라 국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첨단기능과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LG전자 휴대폰은 전시회 기간 중 세계적 권위의 산업디자인협회인 독일 IF가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유기EL(자체발광소자)'기술을 적용한 휴대폰(LG-KP6100)이 수상작이다. 폴더의 전후면이 대칭을 이루는 사이버 디자인이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도 사용자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PDA폰(SPH-i330)으로 IF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하노버(독일)=김남국·박영태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