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해외 컨설팅에 맡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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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가 IT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에 컨설팅을 의뢰할 모양이다.
앞으로 5∼10년간 먹고살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라는 진대제 신임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데 그것이 꼭 해외 컨설팅을 통해서만 될 수 있는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IT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은 너무도 중요하다.
지금은 비록 침체국면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을 선도할 산업이 IT라는 것은 누구도 이견이 없다.
특히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 경제에서 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곧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과제를 해외용역으로 해결해 보려는 데 있다.
솔직히 말해서 세계최고 수준의 유명 컨설팅에 맡긴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차세대 유망분야나 전략이 제시될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그동안 비싼 용역비에 비해 그 결과가 신통지 않았던 해외용역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부 IT분야는 우리가 선도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우리 내부에서 정부 기업 연구기관들이 지혜를 모아도 충분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는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시각에서 재점검하겠다는 것이 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사실 그런 차원의 문제라면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인프라에 비해 콘텐츠가,개별분야보다는 융합분야가,상업화 기술에 비해 기초ㆍ원천기술이,정보화에 비해 보안이 각각 부족한 IT산업의 불균형이 바로 그것이다.
누가 봐도 우리나라 IT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결국 이런 부족한 부분의 보완과 시너지 창출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해외용역을 통해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실행전략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