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질 대비 가상훈련'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13일자)에서 "테러범에게 인질로 붙잡히는 등 급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대처요령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9·11사태 이후 해외여행자들의 테러공포감이 고조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여행시 안전에 관한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컨트롤리스크그룹은 지난해 4천5백만파운드(9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센투리언리스크어세스먼트서비스는 지난 95년 관련 프로그램을 만든 이후 참가자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은 거의 실제상황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영국 공군특수기동대(SAS) 은퇴자 등 대부분 실무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SAS 전역자가 직접 설립한 AKE는 해외에까지 동행,고객 신변을 보호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의 주고객은 기업인과 기자들.특히 해외특파원들은 출국 전 거의 예외 없이 이 코스를 거친다. BBC방송은 해외여행이 많은 직원들 대부분에게 3년에 한번씩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전쟁 종군기자 대니얼 펄의 참혹한 죽음 이후 '인질훈련'에 대한 언론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향후 국제기구 요원들과 심지어 배낭여행자들중 일부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