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최태원 회장이 보유중인 SK그룹 관련 보유주식을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함에 따라 사실상 지배주주로서의 위치를 상실했다"며 "현재 주가수준이 매우 낮고 절대주주가 없다는 점에서 적대적M&A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13일 종가 6천7백30원(시가총액 8천5백43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규모는 1천7백1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확고한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30%(3천8백만주)를 인수하더라도 2천5백51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SK의 지분현황은 SKC&C 8.0%,SK케미칼 2.3%,SK건설 2.4%,자사주 10.4%,기타 0.1%이며 자사주를 제외할 경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2.8%에 불과한 상태다.


SK는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20.9%)을 비롯해 SK엔론(50%) SKC(47%) 등의 최대주주다.


또 SK엔론은 SK가스의 최대주주고 SKC는 SK케미칼의 최대주주다.


유 연구원은 "SK가 지난해 연말 추정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모든 부채를 전부 상환하고 최근 SK글로벌과 관련된 매출채권 1조5천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해 청산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순자산이 3조7천억원"이라며 "주가가 현저히 낮아진 만큼 적대적 M&A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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