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프랜차이즈] '불경기 이기는 유망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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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점포형 창업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될수록 창업분야는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한다.
98년 경제한파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96년 국민소득이 1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을 때에는 화장품전문점, 목욕용품점, 파티용품점처럼 소비를 크게 자극하는 업종이 창업심리를 부추겼다.
이런 업종을 명예형 창업업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98년부터는 국민소득이 5천달러로 크게 줄어들자 자본금 1천만~2천만원대의 즉석명함방, 블라인드 청소대행업과 같은 생계형 창업아이템이 인기를 누렸다.
한 나라의 경기변화나 업종의 흥망성쇠는 주식, 부동산, 창업분야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면 창업분야는 주춤하고 반대현상이 나타나면 창업분야가 인기 절정이다.
그러면 요즘 왜 점포형 창업시장에 관심이 몰리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IMF 환란 초기였던 98년에는 절약정신이 많이 강조된 터라 생필품 할인점, 바지락 칼국수와 같은 업종이 성공했다.
반대로 소비지향적인 스티커 포토숍, 실내사격장 같은 업종은 실패의 쓴 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99년도에는 주소비층의 흐름이 30~40대에서 20대로 전격 교체되는 해였다.
그러니 인터넷PC방, 신세대카페, 스파게티점이 성공하는 것이다.
어정쩡한 소비계층을 공략하는 코인골프장, 구두세탁소는 당연히 실패하게 되었다.
국민소득이 9천달러 시대이던 작년에는 디지털노래방, 캐주얼의류점, 신세대낙지점이 매출 안정세를 보이며 점주들의 몸과 마음을 아주 가볍게 만들었다.
반대로 인터넷사업이나 자판기사업에 전념하는 사장님들은 한없이 눈물만 흘렸던 어려운 1년이었던 것이다.
경기가 불황이고 정치적,경제적 이슈가 소비자들의 허리띠를 조이게 만드는 지금은 예비 창업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경기불황이라도 해마다 성공하는 업종은 있게 마련이다.
아쉬운 것은 그 결과가 1~2년 지나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올 상반기 국내외 경제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그러나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가 해결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불황을 피해가는 업종들을 심사 숙고해 보자.
대부분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 할인점에 입점돼 있는 업종들은 경기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일본식 제과점, 돈가스전문점, 반찬전문점과 같은 업종은 어차피 주소비계층이 중상류층이라 소비는 계속 이뤄지기 때문이다.
힘든 때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유독 더해진다.
러닝머신으로 건강을 다지는 유산소달림방, 건강보조식품을 취급하는 건강원, 한의원 등의 업종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음식점에도 불황을 피해가는 업종이 있다.
저렴한 외식비용으로 가족단위의 친목을 더해주는 갈비삽겹살전문점, 직장인들의 먹거리공간인 감자탕전문점, 중국음식점 등은 불황을 피해가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스파게티전문점, 참치횟집, 경양식 레스토랑 등의 음식점은 절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점포형 소자본창업은 입지조건이 성패의 80%를 차지한다.
어떤 업종을 창업하더라도 1차상권(해당 점포기준 5백m이내) 안의 유동인구가 하루 2천명 이상이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일단 타깃고객 숫자가 여유있는 상권에 점포를 내야 안심이다.
점포 권리금이 없다고 해서 외진 주택가 골목길에 절대 창업하지 말자.
그래야 불황을 피해갈 수 있다.
나대석 < 한국사업연구소장(www.kb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