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지급 시기가 돌아왔다. 주가하락으로 마음고생하는 투자자들에겐 배당금이 "가뭄에 단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말 결산 상장기업 및 코스닥기업이 이번에 주주들에게 돌려줄 배당금이 5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수급개선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배당금은 투자자들의 투자자산 전체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는 돈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찾아쓸 필요가 없는 여유자금이라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우량주를 장기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배당금 어떻게 찾나=배당금은 기업이 정기주총을 마친뒤 한달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달14일 처음으로 주총을 연 넥센타이어의 경우 배당금 지급을 이미 마쳤다. 배당금 수령 방법은 주식을 어떤 형태로 갖고 있느냐에 따라 차이난다. 증권회사에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주식을 샀다면 배당금 수령을 위해 따로 해야 할 일이 없다. 기업이 증권사 계좌별로 배당금을 일일이 입금시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배당금 수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배당금 지급공시를 확인해야 한다. 배당금 지급기관,수령장소,수령일시 등을 체크해야 한다. 배당금 지급기관은 대부분 증권예탁원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명의개서대행기관이다. 은행의 경우 은행이 직접 배당금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배당금 수령시기가 찾아오면 배당금지급통지서 신고인감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배당금지급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여기서 주주임을 확인하고 배당금을 찾으면 된다. 배당금 어떻게 굴릴까=우선 투자자 자신의 자금상황을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자금이 부족할 경우 배당금을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고 여유자금이라 하더라도 기간에 따라 재테크 방법을 달리 짜야 한다. 예를들어 한달내 써야 하는 돈이라면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주는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통장에 이체해 놓자. 6개월이나 1년내 목돈이 필요할 경우 배당금을 MMDA 또는 투신사의 중단기 채권형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년이상 장기여유자금이라면 주식 재투자를 검토해 볼 만하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주식 재투자의 최대 장점이다. 하상주 대우증권 이사는 "재투자의 대상으로는 저평가 우량주와 고배당주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저평가 우량주는 수년간에 걸쳐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 PER(주가수익비율)나 PBR(주가순자산가치비율)이 낮은 기업 경기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고배당주의 메리트는 더욱 높아졌다. 대한가스가 대표적인 예다. 도시가스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1천2백50원씩 배당한다. 지난해말 대한가스의 주가는 1만4천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시장상황 악화로 1만1천원 밑으로 떨어졌다. 내년 정기주총 후에도 1만2천5백원을 배당한다면 현재 기대 배당수익률이 11.4%에 달한다. 정기예금 금리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배당금으로 다시 고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복리로 계산돼 더욱 높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