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05
수정2006.04.03 12:06
2003년 서울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차세대 에이스' 지영준(코오롱)이 선전했으나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영준은 16일 광화문을 떠나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대회 남자부 42.195㎞ 코스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와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합을 벌이며 2시간8분43초를 기록,타이스(2시간8분42초)에게 1초차로 우승을 내줬다.
지영준은 결승점인 잠실주경기장에 타이스보다 한 발 앞서 들어왔지만 결승선을 1백50m 앞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영준은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11월 중앙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9분48초)을 1분 이상 앞당겨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영준의 기록은 국내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작성된 것으로는 94년 이 대회에서 김완기가 세웠던 2시간8분34초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번이 풀코스 세 번째 도전으로 달릴 때마다 자신의 새 기록을 만든 지영준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레이스는 섭씨 9도 안팎의 기온 속에 출발했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봄비가 내린 탓에 다소 페이스가 느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장수징(중국)이 2시간23분1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