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급성장...'빅4' 매출 1조8000억] (인터뷰) 강영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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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대교 회장(54)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하나없이 28년간 한 우물을 파 학습지 대표 브랜드인 '눈높이'회원 2백40만명을 확보, 연매출 7천억원대의 우량 기업을 일궈냈다.
부친 작고 후 생계를 잇기 위해 26살 때 서울 종암동에서 초등학생 3명을 두고 과외한게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계기.
이듬해 일본에 있는 숙부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접한 일본 구몬수학의 '능력별 학습프로그램'에 감동, 대교의 모태인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설립했다.
80년 7.30 과외금지 조치, 85년 일본 구몬수학과의 로열티 지급문제 등 몇 번의 고비 때마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그룹과외식 지도에서 가정방문식 시스템 도입)과 정면돌파(10년간 써온 브랜드 '공문'에서 '눈높이'로 전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갔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신흥 부호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솔직히 부담스럽다.
남들은 부자라고 그러는데 전부 장부상 돈 아닌가.
잘 되면 좋지만 잘 안되면 종이 쪽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러면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데….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 주주들에게 그만큼의 이익을 남겨 줘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상장 계획을 밝혀 왔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다.
"반드시 상장시킬 것이다.
대교 정도의 규모면 어느 개인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의 것이다.
교육기업은 특히 투명해야 한다.
하지만 상장시기는 장담을 못 하겠다.
시장 상황이 너무 안좋지 않나.
내 주식만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교육산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교육단체나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을 때 거북하진 않나.
"공교육과 사교육은 목표 자체가 다르다.
공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 인성발달이다.
하지만 교육 수요자의 요구는 너무나 다양하다.
교육환경을 둘러싼 사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이 어떻게 개별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사교육에서 대신해 주는 것이다.
사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양성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구다.
사교육은 공교육과 종속관계에 있는게 아니라 대등한 관계다.
요즘처럼 평생학습시대엔 더더욱 사교육이 중요하다.
대교는 지금까지 초등학생 교육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는 전 연령층에 걸쳐 평생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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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49년 경남 진주 출생
△ROTC 10기
△72년 건국대 농화학과, 87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 졸업, 90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2000년 건국대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76년 한국공문수학연구회 창립, 86년 대교 대표이사 사장
△현 대교그룹 회장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