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상황에서 누가 'U-코리아'를 말한다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북핵 문제나 이라크 전쟁을 놓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온갖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것을 보면 단연 '불확실하다(Uncertain)'일 게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하에서도 점점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 얼마 전 KT는 '휴대인터넷'을 선보였다. 일정 구역에서만 접속되는 무선랜의 이동성을 보완한 것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단순치가 않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무선랜의 중간 영역쯤에 해당하는 이 서비스는 '언제든'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유ㆍ무선 통합서비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와는 전혀 다른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필립스는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미래 주거환경의 새로운 개념인 '커넥티드 홈 테크놀로지'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모든 디지털 가전기기를 연결,조작이 가능토록 하자는 것으로 비단 필립스만이 아니라 가전업체라면 모두가 관심이다. 집 안팎을 생각하면 모두가 '네트워킹'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전시회 세빗의 화두는 '통합' '융합' '네트워크'다. TV PC 휴대폰 단말기 등 다양한 정보기기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거나 융합되는 기술 및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은 '언제든(Anytime)' '어디서든(Anywhere)' '무슨 기기로든(Any device)'라는 '3A'로 요약된다.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다. 지난 88년 미국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가 제시한 이 용어는 메인프레임 PC에 이은 '제3의 정보화' '네트워크 혁명'이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IT 선두기업들의 움직임도 이런 흐름에서 보면 줄기가 잡힌다. 어떤 기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결합한 통합솔루션을 내밀고 있고,또 어떤 기업은 SW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기업들이 가세한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점의 차이일 뿐 결국은 한 방향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분야의 OS(운영체제)시장에 진입하고,인텔이 차세대 휴대폰의 칩경쟁에 뛰어들면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 또한 이런 흐름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세계적으로 IT산업이 침체라고 하지만 바로 그러기에 더더욱 이런 흐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발점'을 만나면 산업 전반에 걸쳐 '신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세빗 개막에 앞선 포럼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했다는 연설내용 중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법과 제도 등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구절에 답이 있는 것 같다.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확실한 것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논설ㆍ전문위원 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