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주에도 순매도로 일관했다. 코스닥시장의 극히 일부 종목과 거래소시장의 경기방어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비중축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라크전쟁의 단기종료에 대한 희망이 해외 증시의 반등을 가능하게 했지만 SK 분식회계에 의한 기업·금융에 대한 신뢰 상실과 그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으로 한국시장의 반등과 외국인 매수세는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주는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발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어서 주식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급증과 불확실성의 일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할 수 있어 밸류에이션(valuation:이익대비 주가수준)상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사태,북한 핵문제,대북송금 특검,한·미간의 불협화음,그리고 무엇보다 급락하는 국내 소비와 그로 인해 소규모이지만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버블 붕괴 등의 내부악재가 쌓여있다. 이라크전이 발발하고 순조로운 미국의 승리가 예견되더라도 대표적 블루칩 매수 등 외국인들의 적극적 참여는 미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기방어주 위주의 극히 보수적 전략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고 또한 환매사태로 인한 파장의 직접적인 영향권 하에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중축소의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욱 < 현대증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