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상전 <덕성여대 총장> .. "학내분규 상처털고 재도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는 덕성여대가 과거 심각했던 학내분규의 상처를 떨쳐버리고 민주대학으로 거듭나는 제2창학의 해가 될 겁니다."
지난 15일 만난 덕성여대 신상전 총장(59)은 올해를 덕성여대가 재도약하는 시기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재단측과의 갈등과정에서 교수협 회장으로서 학생들과 함께 학내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그는 지난 2001년12월부터 1년동안 총장직무대리를 거쳐 지난해 말 6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이후 신 총장이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내분규를 겪는 동안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었다.
"덕성여대는 '유아교육학과'와 '약학과'를 비롯해 예술대학과 어문계열, 평생교육원 등 실용적인 학문이 강점입니다. 또 90년대 초부터 교수평가제를 실시하고 교양과정에 소수정예 토론교육을 위한 '세미나교육'을 운영하는 등 다른 대학보다 앞선 교육을 추구해 왔죠. 앞으로도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겁니다."
신 총장은 그러나 "아직까지도 덕성여대를 '학내분규를 겪는 대학'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학내 의사결정을 하는 각종 위원회에 학생, 교직원 등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학내 민주화를 통해 조금씩 덕성여대의 이미지를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교직원 채용과 면직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직원인사위원회에 교직원들을 참여시켰으며 예.결산위원회와 대학발전위원회에 학생들의 의견도 수용하고 있다.
또 커리큘럼을 논의하는 교과과정위원회에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내민주화와 함께 신 총장이 역점을 두는 일은 '미래지향적인 덕성여대'의 청사진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껏 대학민주화를 위해 힘써 왔지만 이제는 그동안 못다했던 대학의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덕성여대는 '연구중심 대학'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용적인 학문을 교육하는 '교육중심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안에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대학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을 받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리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취업지원실'을 대폭 강화하고 각종 취업관련 지원을 늘리며 기업 임직원들의 특강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1학년 학생들이 2∼3개월 동안 영어로만 말하고 생활하도록 하는 '어학생활관'을 신설하고 현재 2개동에 5백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시설 외에 제3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학내 인프라도 확충할 것이라고 신 총장은 말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학원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학생, 교직원, 교수들의 뜻을 모아 앞으로 가장 민주적인 대학, 아래로부터의 자율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대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