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젠테크 새롬기술 리더컴 가오닉스 등 지난해 적자 규모가 매출액보다 몇 배나 큰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니트젠테크는 2002년에 7백5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93억원에 비해 8배가 넘는 규모다. 니트젠테크는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 및 투자유가증권 처분손실을 반영해 순손실이 늘었고 벽지사업부문 분할에 따라 매출액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롬기술은 지난해 매출(2백4억원)의 두 배가 넘는 4백9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리더컴은 지난해 매출액 85억원에 손실 2백28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매출액보다 적자 규모가 큰 기업은 모두 20여개사에 달한다. 특히 사업보고서 제출시점을 10여일 앞두고 공시를 늦춰오던 실적 악화 기업들이 실적을 쏟아내면서 이 같은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코스닥의 벤처기업 대부분이 설립된 지 4∼5년 이상된 상황에서 아직도 매출액보다 큰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다면 사실상 수익모델을 갖추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들 기업은 대부분 대주주가 한 차례 이상 바뀌는 등 이제는 사업보다 '머니게임'에 이용되는 듯한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수년 간의 누적된 적자로 인해 공모자금을 모두 소진한 코스닥기업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