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을 축으로 한 상하이방이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1차 전체회의에서 장 주석의 장기집권 시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주석의 유임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가한 2천9백51명의 전인대 대표 중 98명이 반대표,1백2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일부는 다른 사람 이름을 써냈다. 9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이지만 '거수기'로 불려왔던 전인대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반대표(기권 포함)가 나온 것이다. 후진타오 총서기의 경우 국가주석 선출안에 기권을 포함한 반대의사 표시는 7표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장 주석의 측근들도 전폭적인 지지를 못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상하이방의 대표주자 쩡칭훙 신임 국가부주석은 이날 선거에서 3백67명의 반대표(기권 포함)를 받았다. 지난 13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자문기구) 주석으로 선출된 자칭린 역시 1백여명의 거부의사에 직면했다. 이는 1인 주도 지도체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반영이라는 게 현지의 일반적 분석이다. 제3세대 지도부 중 유일하게 남은 장 주석에 대한 반발이 1인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의 가속화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16일자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에서 소개하는 순서로 미뤄 장 주석의 공식서열은 2위로 가늠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