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커스] SK글로벌 채권단회의 최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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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는 꽃소식이 한창인데 국내 금융시장은 태풍과도 같은 한 주를 보냈다.
SK글로벌 파문이 4년 전 대우사태를 연상시키고 경제상황은 점점 외환위기 당시와 닮아간다는 걱정이 많다.
주가 금리 환율은 일단 '불안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불씨가 남아있어 이번 주가 'SK 후폭풍'의 향방을 가늠케 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이라크전쟁에 대비,내부 취약요인 제거에 분주한 한 주를 보내야 한다.
우선 17일 금융정책협의회가 열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돌변한 카드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이 검토된다.
80조원에 달하는 카드대출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사 경영개선책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투신사 보유 국채 2조원어치를 매입한다.
투신권의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투신사가 보유한 카드채 처리 △카드채가 들어간 펀드 환매문제 △MMF(머니마켓펀드) 제도 개선 등 현안 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SK글로벌 채권단 전체회의(19일) 역시 큰 관심사다.
채권단은 SK글로벌의 자구안 평가,은행 공동관리 등 세부안을 논의해 향후 처리방향의 가닥을 잡는다.
당장은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채무 2천6백만달러가 골칫거리다.
'시장개혁의 양날'인 금감위원장(이정재)과 공정위원장(강철규)이 확정돼 개혁과제들을 새롭게 포매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제부처들의 1급(차관보급) 인사도 주목된다.
각 부처마다 '물갈이'와 '승진잔치'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청와대에선 이번 주에도 법무부(17일) 노동부(19일) 행정자치부(20일) 통일부(21일)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노동부가 노조의 교섭력 강화,'동일임금 동일노동' 등 쟁점에 대해 어떤 정책방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경제계에선 19일 경제5단체 상근 부회장들이 모여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등에 대한 대안을 조율한다.
이를 토대로 경제5단체장이 이달중 재계안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국내 제조업체의 현금보유 현황'(17일 한국은행),'2월 고용동향'(18일 통계청),'2002년 국민계정'(21일 한국은행) 등의 보도자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가지 더,미·이라크전이 터진다면 CNN 생중계를 지켜보며 함께 나라 경제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오형규 경제부 차장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