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로부터 부실자산 처리 등을 위해 3억7천만달러(약 5천억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금융이 리먼브러더스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총 6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은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와 지주회사 전환사채(CB) 인수, 그룹의 부실자산에 대한 공동투자 및 합작 부실자산관리회사 공동설립 등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3억7천만달러중 3억1천만달러는 ABS(자산유동화증권) 매입 등 부실자산 처리에, 나머지 5천6백만달러는 우리금융지주의 CB 인수에 쓰인다. 우리금융그룹 민유성 부회장은 "이번 투자유치는 북핵위기와 SK글로벌 분식회계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투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