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사진)는 17일 "북한핵과 북한 문제는 이라크 사태와는 분명히 다르며 다자간 협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국제사회의 이라크 무장해제는 10년이 넘는 복잡한 과정에 걸쳐 진행돼온 반면 북한핵 문제에 대한 다국적 해결방식은 방금 시작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찰기에 15?까지 근접해 위협하고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등의 북한 행동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무기로 체제 유지와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면 국제적 고립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경제회복과 체제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내에서 핵무기의 존재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이 핵개발 중단행위의 대가로 보상을 요구하거나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미관계의 불균형 문제와 관련,"미국인도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양국간의 성숙하고 균형된 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