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은 우량한 가치주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지만 미국 소재 자회사인 PMX는 항상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PMX는 풍산이 지난 89년 미국에 설립한 동판제조업체.설립 후 9년간 적자를 지속하다가 99년과 2000년 '반짝' 흑자를 냈다. 하지만 2001년 중반부터 미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01년 PMX는 2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풍산에 지분법 평가손 3백30억원을 안겨줬다. 그 결과 풍산의 200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호전됐는 데도 순이익이 22%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PMX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자회사로 인한 할인 요소는 거의 해소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PMX는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경상손익부문에선 일부 고정자산의 정리로 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PMX에 대한 재고자산평가방식이 변경되면서 자산평가익이 발생해 PMX로 인한 지분법 손실은 20억원 수준에 그쳤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일시적인 적자 요인과 올 하반기 이후 미국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올해 PMX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써 자회사 부실로 인한 걸림돌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 상반기까지 발주됐던 유로화 소전과 백동관 매출이 없어지면서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하겠지만 영업외 측면이 양호할 것"이라며 "특히 PMX 등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으로 지난해 8억원에 달했던 지분법 평가익이 올해는 89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차입금도 지난해 7백89억원에서 올해 4백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