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안감이 증시를 강타,주가가 510선으로 밀렸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41포인트(4.17%) 떨어진 515.24로 마감됐다. 지난 2001년 10월15일(513.99) 이후 최저치다. 투신권 환매사태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채 카드채 불씨가 부각된 데다 미국과 이라크 간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투매'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물을 쏟아냈고 국내 기관은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장중 530선과 52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하한가 58개를 비롯해 하락종목 수가 올 들어 가장 많은 7백17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은 80개에 불과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6억3천만주와 1조7천억여원을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 의료정밀 종이목재업의 내림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8%가량 떨어져 28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KT SK텔레콤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이 많은 '빅5'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삼성SDI 우리금융 삼성전기 등도 4∼8%가량 급락했다. 증시급락과 함께 미매각수익증권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증권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관련주는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확산돼 SK와 SKC가 소폭 오르고 SK글로벌은 하한가 행진에서 벗어나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삼성전자만 1백50계약 거래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