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 일등상품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LG전자는 거대시장에 걸맞은 포괄적 마케팅으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소비계층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배타가 아닌 융화를 통한 현지기업으로 자리잡아 중국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 삼성전자 =지난해 중국에서 50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선양 등 8대 전략 도시를 중심으로 프로젝션 TV, 노트북 PC,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CDMA 휴대폰, 레이저프린터, 양문형 냉장고, 디지털 캠코더,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8가지 디지털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키로 했다.


또 온라인을 통한 고객관계관리 마케팅, 전제품 24시간 서비스, 만리장성 순회서비스 등을 추진해 브랜드 호감도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중국에 대형 유통체제를 본격 구축키로 하고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개 도시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판매법인은 중국 내 10개 생산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현지 중간상이나 대리점, 소매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 법인은 가전제품을 우선 취급한 뒤 디지털미디어 통신 등으로 취급 품목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 전체 인구의 5%에 이르는 고소득층 6천만명을 고정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2005년까지 중국에서 모두 1백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LG전자는 중국에서 올해 55억달러, 내년 75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으로 연구개발(R&D) 부문 강화에 주력해 오는 2005년까지 중국 현지에서 매출 1백억달러를 달성해 중국 내 가전업계 3위로 올라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1등 사업 육성 <>정보통신 사업 추진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현지화 경영 지속 추진 <>1등 조직문화 정착 등 5가지 경영방침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이동단말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프로젝션 TV, LCD 모니터, DVD 등을 '전략사업'으로 선정, 1등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으며 광스토리지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도 '중점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선 R&D 역량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베이징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R&D 인력을 2005년까지 2천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통신 <>중국형 TD-SCDMA 연구 <>정보가전 <>디자인 개발 등 4대 핵심사업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산 마케팅 인재 R&D 등 '4대 현지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 노용악 부회장은 "93년 중국 진출 후 지금까지 10년이 중국사업의 기초를 다진 기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중국 내 '1등 LG' 달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