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체들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STN-LCD(보급형 액정표시장치), 2차전지, VFD(진공형광표시관) 등 모바일 제품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휴대폰 단말기에 들어가는 LCD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생산.판매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휴대폰용 LCD의 경우 3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7월 둥관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에서는 최근 6만5천컬러 UFB-LCD(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를 월 10만개씩 생산하기 시작한데 이어 7월부터는 월 2백50만개로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삼성SDI는 또 작년 3월 상하이에 차량용 계기판과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VFD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에어컨 오디오 DVD 등 가전제품용 VFD 2천만개를 생산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4천만개를 생산, 8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등 2차전지 사업에서도 중국 현지업체들과 중국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전문가 육성에도 본격 나서 오는 2005년까지 모두 5백여명의 중국 전문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중국 현지공장의 현지인 채용 비중도 2005년까지 15%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수요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신흥 부유층과 대도시 거주자를 겨냥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현지화된 경영조직 체계 운영 현지형 혁신활동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완전평면 브라운관 판매와 생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