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시회 마케팅...불황 돌파 '히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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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시마케팅으로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
해외 유명전시회와 박람회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전시회 박람회를 통해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전시회가 단순히 관련업계의 기술변화 추세 등을 확인하려는 '나들이' 장소가 아니라 치열한 '수출협상 테이블'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 등의 참가업체들도 제품의 해외홍보와 수출성과 등 효과를 높이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전준비에서 해외 마케팅까지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우수직원이나 근속사원 등을 포상형식으로 전시회에 보냈으나 지난해부터는 마케팅전문가를 엄선해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박람회가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수단으로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시회를 통한 '성공스토리'도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수출계약으로 입지를 굳히고 단숨에 우량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기도 한다.
오티스광학(대표 허문영)은 지난해 3월초 시카고에서 개최된 'AWS 웰딩쇼'에 참가해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이 회사는 미국 L사와 1천만달러에 달하는 보안경 및 용접면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년간 벌어온 해외마케팅보다 전시회의 1회 참석이 더 큰 성과를 올린 셈이다.
또 앞으로 10년간 매년 8백만달러의 제품을 공급키로 추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대규모 고정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도 지난해 6월초 미국에서 열린 '인포컴 인터내셔날'에 참석해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레전자는 전시회 기간동안 미국 한 회사와 끈질긴 수출협상을 벌인 끝에 3년간 3천2백75만달러 상당의 PDP 모니터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나라ENC 수일개발 소망화장품 어뮤즈월드 리플로맥스 등도 전시회를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한 기업들로 꼽힌다.
중소기업청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촉진을 위해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경비절감은 물론 당국의 무역보증과 해외네트워크 지원을 받을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전시회 개최 지역의 KOTRA 해외무역관과 연계, 수출유망품목에 대한 시장조사와 소비패턴 등 생생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총 73개에 해외 유명 전시회 및 박람회에 모두 1천여 중소벤처기업을 파견할 계획이다.
중기청 경영지원국 박종찬 사무관은 "전기 전자 등 주력 수출품목의 전시회와 수출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외 수출여건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들 전시회 파견 등으로 4억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지난해 7백74개 중소벤처기업을 해외 유명전시회 등에 파견, 총 1백29억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뤄졌으며 이중 2억6천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또 전시회 이후 현재까지 추가 상담을 벌이고 있는 금액도 2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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