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뮤지컬 '파티 마케팅' 바람 .. 홍대앞.청담동 댄스클럽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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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뮤지컬에 "파티마케팅"이 유행이다.
엄숙한 리셉션장이 아니라 댄스클럽에서 파티형식으로 치러지는 영화 및 뮤지컬 제작발표회가 늘고 있다.
돈이 적게 드는 데다 춤과 음악을 즐기면서 관련업계 사람들을 널리 사귈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다.
작품이 좋을 경우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기때문에 마케팅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제작팀은 이달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댄스클럽 헤븐에서 마케팅행사의 일환으로 "디스코파티"를 열었다.
1970년대말 디스코열풍을 소재로 한 이 뮤지컬의 컨셉트에 맞춘 이 파티에는 인터넷 댄스동호회원과 일반인 등 1천여명을 초청,출연배우들이 디스코 쇼케이스를 30여분간 펼친 뒤 함께 댄스파티를 즐겼다.
일반인들은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맥주나 음료수를 제공받았다.
상당수의 참가자들은 이날 20여년전에 유행했던 "디스코풍 나팔바지"와 청바지 등을 입고 나왔다.
장기공연중인 비언어퍼포먼스 "델라구아다"도 지난해 여름 공연직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 옆 델라구아다홀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스탠딩파티를 가졌다.
이같은 파티마케팅은 영화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개봉되는 코미디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제작사 싸이더스의 마케팅팀은 지난해말 홍대앞 엔비클럽에서 영화 홍보단원파티행사인 "지구수호대발대식"을 가졌다.
영화 예고편 상영과 주제곡의 라이브연주,댄스 등이 어우러진 이날 파티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발된 1백명의 영화홍보단원과 일반인 등 5백여명이 참가했다.
코미디영화 "아이언팜"과 록뮤지컬영화 "헤드윅"의 마케팅팀들도 최근 홍대앞 댄스클럽에서 영화컨셉트에 따라 소주칵테일파티와 록뮤직파티를 각각 열었다.
부드럽고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파티마케팅은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발표회와 달리 일반인들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파티 참가자들은 출연자들과 어울려 함께 즐긴 만큼 해당작품을 보러 오거나 작품에 대한 여론주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파티마케팅은 홍대앞과 청담동,압구정동 일대의 댄스클럽들에서 자주 열린다.
홍대앞에는 댄스매니아층이 주로 참여하지만 강남쪽에는 일반인들이 더 많고 파티분위기가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파티플래너 이정우씨는 "파티마케팅은 일반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마케팅효과가 높다"며 "형식을 파괴하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