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의 성유리가 공주가 돼 돌아왔다. 오는 22일부터 방송하는 SBS 특별기획 "천년지애"에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딸인 부여 주로 출연한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지 7개월만에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게됐다. "공주라고 해서 예쁘고 연약한,다시 말해서 공주병을 앓고 있는 공주가 아니에요. 괄괄하고 남자같죠.말 위에서 검도 휘두르고 활도 쏘니까요. 전쟁신이 많아서 항상 찢어진 옷을 입고 다녀요. 오죽했으면 코디 언니가 공주가 아니라 거지같다고 놀렸겠어요?" "천년지애"는 무너진 백제를 다시 일으키기위해 싸우는 공주 부여 주와 그녀를 지키는 아리 장군(소지섭),그리고 신라의 첩자(김남진)가 1천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벌이는 활약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설정이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비슷하다. "촬영 한달전부터 아침에는 승마,오후에는 액션 스쿨,저녁에는 대본연습을 하면서 준비했어요. 말타기와 검술은 대역을 거의 쓰지 않을 정도로 경지에 올랐죠.'비천무' '와호장룡'같은 영화를 보면서 공부도 많이 했고요." 전통의상을 입고 제천 안동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밤샘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성유리의 표정에는 진짜 연기자가 됐다는 뿌듯함이 엿보였다. 소지섭과 키스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 추워서 입에 감각도 느낄 수 없었단다. "처음에는 드라마의 중심축이라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극 대사가 어색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재미있게 하고 있죠.배경이 현대로 넘어오는 3회 이후부터는 코믹한 장면도 많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 만큼이나 노래도 포기하기 싫다는 성유리는 "아줌마가 돼서도 핑클멤버로 활동 하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핑클은 이르면 올해말 쯤 5집 앨범을 낼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