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망원경 없이도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가상천문대가 국내에서도 만들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안방에서 쉽게 별자리를 볼 수 있도록 한 가상천문대를 오는 2006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를 위해 최근 국제가상천문대연맹에 가입,11번째 회원국이 됐다. 국제가상천문대연맹은 각국 가상천문대간 협력을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개별국가의 가상천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그리드(grid)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천문연구원은 우선 한국가상천문대 설치를 위한 기본 설계를 위해 국내 망원경 관측자료 수집에 들어가는 한편 세계 가상 천문대 동향 조사에 나섰다. 연구원은 또 보현산 천문대,한국우주전파관측망,우주자외선분광 관측자료를 DB(데이터 베이스)화하고 관측된 각종 자료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료처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제공동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봉규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연구그룹장은 "가상천문대가 본격 가동되면 관측자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자료를 찾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망원경을 설치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사와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가상천문대 자료를 활용해 멋진 천체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 용어풀이 ] 가상천문대란= 한국천문연구원이 갖고 있는 소백산 천문대,보현산 천문대,대덕전파 천문대와 대학 천문대가 지금까지 관측한 자료를 한국천문연구원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인터넷을 통해 관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컴퓨터 안에 가상의 망원경이 있고 그 망원경으로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가상천문대는 현재 국가별로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