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자홍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17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03'기조강연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업체들이 전세계 이동통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근 2∼3년간 유럽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음성통화 위주의 기본 기능을 중시한 반면 한국과 일본업체들은 새로운 기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라는 고객의 요구에 재빠르게 대응해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서의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화상통화 시연은 전세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며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문형비디오나 무선 전자상거래,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컬러휴대폰이 다양한 데이터통신 서비스 기회를 만들어 이동통신산업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가정용 네트워크와 연결된 전체 네트워크에서 휴대폰이 그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LG전자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스프린트 등 주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자들과 협력해 멀티미디어와 관련한 축적된 노하우를 미국시장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LG전자측은 "카메라폰과 컬러폰을 앞세워 올해 북미지역에서 9백만대 이상 휴대폰을 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텔슨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가 독립부스를 만들어 참여했으며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텔코웨어 등 14개 기업이 참가했다. 뉴올리언스(미국)=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