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3주제 : (18) "미국보다 인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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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에서 전기공학이나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그동안 실리콘밸리, 보스턴 또는 텍사스 오스틴으로 직행해 미국 유수 IT(정보기술) 업체에서 일해 왔다.
그 후 연구실에서 몇년간 일한 다음 인도 출신 벤처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IT업체를 창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IIT가 한햇동안 배출하는 2천7백여명(학사 기준)중 연구기관이나 석.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50%)는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의 산업여건이 개선되면서 이같은 상황이 변하고 있다.
IIT 출신 인재들이 인도에 머무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것.
IIT 졸업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도체설계 분야의 경우 인도에서 7천5백명의 엔지니어들이 65개 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다.
인포시스, 위프로, TCS 등 인도 IT업체들이 잇따라 자리를 잡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인포시스의 사례는 IIT 졸업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IIT 뭄바이를 졸업한 나라야나 무르티 회장이 학교 동기인 난단 닐레카니와 공동으로 설립한 인포시스는 현재 연 매출 6억달러의 회사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도에 현지연구소를 속속 설립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배경으로 분석된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휴렛팩커드 등이 방갈로르에 R&D센터를 설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더라바드에 연구소를 세웠다.
IIT 학생들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유명기업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도 정부의 각종 규제 해제도 한 몫을 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기술단지(STP)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개발용 수입장비에 대한 관세를 감면하는 등 혜택을 줬다.
이에 힘입어 STP가 처음 문을 연 91년 1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인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82억5천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에서 IIT 졸업생들이 받는 연봉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IIT를 졸업하고 미국 취업비자를 받으면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엔지니어로 변신할 수 있는데 반해 인도 현지에서는 연봉 8천~1만달러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도 인도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